벌써 좀 되었다. 아침 루틴을 시작한 지는
여러모로 좋다. 특히 아침에 하는 명상은
요즘 들어 울컥 든 생각. 이런다고 사실 뭐가 달라지나?
머무는 것은 싫다. 그게 아무리 괜찮아 보인데도.
수정 그릇에 담긴 물이라고 고인 물이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.
아침 운동으로 나온 산책.
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길에 만난 오동통 달팽이.
세라가 6살 때 말해줬지 "달팽이는 느리지만 안 볼 때는 엄청 빨라."
내가 미처 못 본 그 사이 이렇게 진땀을 흘리며 기어 나왔구나. 잘했다!
이제 내가 또 지나쳐줄 테니, 얼른 건너편 촉촉한 수풀로 빨리 기어가거라.
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.
이 아침에 깨어나 마음을 다잡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이 시간 저기에 있다는 것이 나에게도 응원이 된다.
이 아침을 잘 맞이하기 위해 어제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.
아침이 아름다운 이유가 아마도 그들의 준비 덕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.
그랬으면 좋겠다.
그렇다고 믿어야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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